금, 달러 제치고 안전자산 왕좌 차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6.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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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수 11% 급락에 금 19% 급등...글로벌 기축 통화 지위도 '흔들'

올해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금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독보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으로 유로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 5일 2개월 고점을 찍었지만 올해 달러 가치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5일 현재 올해 3월 고점 대비 무려 11% 급락한 상태다. 지난 3개월 간 유로대비 달러 가치도 14% 밀렸다.

반면 지난해 폭락세를 보였던 금값은 5일 온스당 961.7달러를 기록, 올해 1월 저점 대비 19% 급등했다.



양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과 달러 가치는 보통 정 반대 움직임을 보여왔다. 따라서 최근 달러 하락세 추세를 고려해 볼 때 향후 금 가치의 반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골드 앤드 실버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오브라이언 대표이사는 "금은 과거 역사를 통해 증명된 바와 같이 향후 안전자산으로서 주요 통화 하락세를 지탱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 자문사 허드슨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마커스 허드슨 대표는 "금값 상승은 일종의 '통화 현상'"이라며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글로벌 기축 통화의 다각화를 주장하며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향후 달러 약세 지속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글로벌 기축 통화로 사용하자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역시 루블화와 위안화, 브라질 헤알화 등 주요 경제국 통화가 포함된 SDR이 달러를 대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



글로벌 포렉스 트레이딩의 케시 리엔 외환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 표시 통화를 다각화 하는 가운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라며 "각국이 양적 완화정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금 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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