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오피스 매매시장 이상과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6.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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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마다 10~20여개 투자자 몰려, 가격 상승 및 공실률 증가로 수익 장담못해

서울 프라임급 오피스 매각이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데이콤 빌딩 매각입찰에는 22개 투자자가 몰렸고, 극동빌딩 매각도 13개 투자자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경쟁 과열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부담스러운데다 연말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10%를 넘어 임대수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못 구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극소수에 그침에 따라 최근 매물로 나온 물건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덩달아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변 ING타워 매각 입찰에 국내 대기업을 포함 국내외 투자자들이 몰렸고, 가격도 3.3㎡당 1700만원대에서 1900만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변 데이콤빌딩도 예비입찰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자산운용사 등 22개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3.3㎡당 1500만원대에서 170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두차례나 주인을 찾지 못했던 극동빌딩은 최근 입찰에 13개 투자자들이 참여해 부동산투자회사 지이엔피에스(GENPS) 제1호와 제이알(JR) 제2호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가격도 올 초 3.3㎡당 1200만원대에서 14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경기 회복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부담스러운데다, 공실률 증가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 등으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올 연말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오피스 임대시장이 실물경기보다 6개월에서 1년가량 후행하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연말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1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리츠 관계자는 "오피스 가격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은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공실률이 10%를 넘으면 주주 배당이 힘들 수도 있어 투자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는 "최근 오피스 매매 시장이 너무 과열돼 있어 당분간 오피스 투자를 유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프라임 오피스는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워낙 컸고 공실률도 낮은 편"이라며 "지금은 우량물건에 투자자가 몰리는 선별적 시장으로 볼 수 있지만 과열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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