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建 42% 사주면 계열사지분 30%담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06.08 06:01
글자크기

금호아시아나 풋백옵션 해결방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3,720원 ▲30 +0.81%) 풋백옵션(자산을 약정된 기일과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 문제와 관련해 계열사 보유 지분(32.5%) 중 2∼3%를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에 넘기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약 30%)도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39.6%)을 주당 2만3000원에 인수하는 조건 하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통운 (94,700원 ▲400 +0.42%) 자사주(23.95%)를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10,400원 ▼10 -0.10%)과 대우건설에 넘긴 뒤 이를 새 FI나 별도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금호 측이 지난 1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이런 내용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방안이 담겼다.
"대우建 42% 사주면 계열사지분 30%담보"


금호 측은 우선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때 FI에 넘겨준 대우건설 지분 39.6%를 주당 2만3000원에 넘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호 측 계열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중 2∼3%도 같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 중인 계열사는 금호산업(18.6%)을 비롯, 금호타이어(5.6%) 금호석유화학(4.4%) 아시아나항공(2.8%) 금호생명보험(1.1%) 등이며 전체의 32.5%에 해당한다. 이중 2.5%를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새 FI의 지분율은 42%까지 확대되는 반면 금호 측 지분은 30%로 떨어진다.

금호 측은 매각 후 남은 계열사 보유 주식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주당 매각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비싼 만큼 별도의 프리미엄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호가 새 FI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반적 평가지만 담보 제공 등은 적잖은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 지분 담보 제공과 계열사 지분 일부 매각을 동시에 내놓은 것은 혹시 제기될지 모를 주주들의 배임소송을 의식한 조치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 측은 또 대한통운 자사주를 처분,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자사주(23.95%)를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23.95%)과 대우건설(23.95%)에 넘긴 뒤 대주주가 이를 다시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수대상으론 대우건설 지분을 넘겨받을 새 FI가 유력하며 별도의 PEF에 분산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호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이라며 "앞으로 두달 동안 가시적 흐름을 만들지 못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建 42% 사주면 계열사지분 30%담보"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