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은행 환전 창구에 가보기도 했지만, 뾰족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은행 직원 역시 "예상할 방법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기 때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와 달러/유로 환율을 모두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원/유로 환율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달러/유로 환율 변동에 원/유로 환율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재환 신한은행 이종통화 딜러는 "달러/유로 환율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지난해 여름과 유사하다"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효과가 약해지면서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딜러는 "경기가 지금 수준에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다는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까지 달러/유로 환율은 1.4~1.6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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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및 경기 회복 조짐에 더 내릴 것이라는 의견과 경계감이 강해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분간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1230원을 하향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름까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율이 내릴 때마다 등장하는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제한되고, 달러/유로 환율이 상승한다면 원/유로 환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5일 기준 원/유로 환율은 1766.79원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에서 달러/유로 환율이 1.6달러까지 오른다면 원/유로 환율은 19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달러/유로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7월 혹은 8월 원/유로 환율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상승세가 순간적으로 꺾일 때 환전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