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내 입국한 한국인 여성(22세)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22세 여성은 아시아 지역 입국자로는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된 것이라 주목된다. 필리핀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던 이 여성은 지난 1일 의심증상이 나타나 다음날 의료기관에 신고해 감염자로 판명됐다. 함께 사는 어머니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유입 경로가 확산되며 보건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당초 여행주의 지역인 미주 이외의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이들의 감염경로와 입국 후 접촉한 사람, 항공기 탑승객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발생국가가 전 세계 66개 국가로 확대되고 있어 다른 지역 입국자 가운데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호주 등 남반구 국가는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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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검역을 강화하는 주의 국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영국, 스페인, 일본 등 6개 국가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 입국 후 전화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의 신종플루 발병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마닐라의 상황과 아시아 입국자의 발병 현황을 살펴 아시아 국가에 대한 검역강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본부는 환자 증가에 대비해 현재 200개 국가 지정 음압격리병실 외에 1만개의 추가 예비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종플루 등 전염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격리수용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시설을 이르면 내년 전국에 설치키로 했다.
전 센터장은 "(전염병 예방시설은) 각 지자체가 운용하는 연수원이 현재로서는 가장 용이하다고 판단된다"며 "일단 이런 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찾고, 중장기적으로 별도 격리시설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오는 8일 대전에서 각 시도 보건과장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