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선을 중심으로 힘겨운 강보합을 이어오던 지수는 남북이 회담을 갖는다는 소식 하나에 반색하며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막판 반등의 주인공은 기관이었다.
이날 증시는 호재에 목마른 국내 기관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외국인들이 수급을 주도하는 가운데서도 숨죽이며 기를 펴지 못하던 기관은 '남북 실무회담'이라는 소식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증시의 숨겨진 저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투신은 북한 리스크가 본격 대두된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간 2조209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날에는 남북 실무회담 소식 하나에 30분간 900억원의 매수세를 집중시킨 점을 드러내며 호재만 드러나면 언제든지 실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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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권에 머물던 남북경협주들도 장막판 급등세를 나타냈다. 로만손 (1,847원 ▼16 -0.86%)과 광명전기 (1,555원 ▼10 -0.64%)는 마판 급등세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룡산업 (54,600원 ▼5,900 -9.75%)은 13.6% 급등했다. 좋은사람들 (577원 ▼39 -6.33%)과 세명전기 (5,350원 ▼130 -2.37%)도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악재가 넘쳐나며 기가 꺾였던 증시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모멘텀에 목마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회담의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가 투신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면서 상승세를 갈구하는 기관의 심리를 엿보게 했던 장세라는 설명이다.
류 팀장은 "다음 주에도 예정된 지표 발표 가운데 두드러진 점이 없는 것을 고려하면 눈치를 보면서 보합세를 이루다 호재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리스크가 진정국면을 보일 경우 기관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