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경매시장, '상투' 주의보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06.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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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주요 경매 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데, 그만큼 수익은 떨어질 수 있어 신중함도 요구됩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경매로 나온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214m²형은 27억 6천4백만 원에 팔렸습니다.

32억 원인 감정가의 86% 가격입니다.



지난해 12월 경매 처리된 같은 아파트 175m²형의 매각가율은 70%.

경매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입찰 가격을 더 높여서 써낸 겁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어, 가격을 더 써내도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이는 곧 경매시장의 주요 지표인 매각가율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2월 60%대까지 떨어졌던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매 매각가율은 최근 84%를 넘겼습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이미 회복했습니다.

특히 소형 주택이 활황세를 이끌었습니다.

한남뉴타운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구 보광동의 한 다세대 주택은 감정가의 245%에 팔려, 지난달 최고 매각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은 매가가율 90%를 넘기며 전체 주택 유형가운데 매각가율이 가장 높았고, 단독ㆍ다가구 주택도 8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가와 매각가가 비슷해지면 싼 값에 부동산을 산다는 경매투자의 취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민 / 디지털태인 홍보팀장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수익률이 예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입찰자들은 신중을 기해 입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주거용보다 실물경기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상가와 업무시설은 매각가율이 70%대 초반에 그쳤고, 공장은 61%에 머물렀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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