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정 대화… '극적타결' 가능성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6.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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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후 첫 만남 "의미있는 진전"…주말 1차 고비

쌍용자동차 (4,365원 ▼100 -2.24%) 노사 대립이 이번 주말을 고비로 극적 타결의 실마리를 풀어갈지 주목된다.

2주일째 이어진 노조의 옥쇄파업으로 생산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노사정협의회는 5일 오전 2차 모임을 갖고 "대화를 계속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열고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회사가 밝힌 공권력 투입 시점은 8일 이후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사정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2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 하겠다"고 합의했다.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사측과 1명의 해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의 이견 차는 여전하지만 지난달 22일 옥쇄파업 시작 후 첫 대화 채널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협의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사는 8일 이전에 협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등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이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성균 기자<br>
↑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등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이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옥쇄파업이 지속되면 파산을 피하기 어려운데다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도장공장 등 인화물질이 많은 위험시설이 곳곳에 있는 현장 특성상 대규모 참사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극한 충돌을 이어가기에는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란 지적이다.

평택공장 핵심 관계자는 "이미 희망퇴직을 시행한 인원(1500여 명)에다 조립1팀 휴무인원(500여 명)을 더하고 나머지는 근무형태 변경이나 무급휴무, 분사 등 조치한다면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도 사측이 제시한 인력 구조조정안(2646명 감축)을 대략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실질적 인원감축은 시행하되 정리해고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노사가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상균 지부장을 비롯 노조 간부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고 정리해고 없이 채권단과 법원을 설득할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도 확고해 실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날 노사정협의에는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송명호 평택시장,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봉한 경인지방노동청 평택지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등 협력사 관계자 40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평택시 공설운동장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대립으로 20여 만 명이 넘는 임직원 및 가족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노사 간 대화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밝혔다.

오유인 쌍용자동차협동회 채권단 대표는 "협력업체들은 위로금도 없이 30%에 육박하는 혹독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도 임금삭감 및 반납, 순환휴직과 휴업 등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그야말로 아사직전의 상태"라고 밝혔다.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생산중단 사태가 6월이 넘어가면 1차 협력업체 20여 개, 2·3차까지 합치면 최대 300개 협력사까지 연쇄부도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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