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주 석달만에 '더블', 투자도 '봇물'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0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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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주 주가가 지난 3월초 저점을 기록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두배로 뛰었다.
한때 증시 폭락의 '주범'이 됐던 금융주가 이제는 시장 반등을 주도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사모펀드의 직접 투자도 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금융업종 SPDR(상장지수 펀드)은 전날에 비해 3.17% 상승한 12.38달러를 기록중이다. 지난 3월6일 장중 6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석달만에 1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리서치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은 이날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유망(outperform)'으로 상향했다.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도 '유망'으로 올렸다.

RBC 캐피털 마켓도 이날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며 대형 지방은행 키코프를 강력매수(Top pick)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폭락을 거듭했던 금융주는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대형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통적으로 금융주의 바닥은 시장 전체의 바닥을 예고하는 선행지표였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대규모 증자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이미 주식가치 최대 희석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과 금융기관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권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뱅크 유나이티드 파이낸셜 등을 비롯해 최근 실시된 금융기관 증자에는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 대형 사모펀드 회사를 중심으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마켓워치는 J.C플라워스, WL로스, 센터브릿지 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 회사들이 금융기관에 투자하기 위해 확보한 자금이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모펀드의 은행 지분 취득 한도는 25%로 제한돼 있지만 미 정부는 금융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분제한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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