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수액사업 손떼나… 공장매각

김희정,김명룡 기자 2009.06.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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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365,500원 ▼4,500 -1.22%)은 수액공장을 수액제 용기·포장 기업 메디펙에 매각했다고 4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음성 소재 수액공장 부지와 생산시설을 약 70억원 수준에 수액전문업체인 메디펙에 넘기고, CJ제일제당이 이 회사 수액을 독점 납품받는 제휴를 체결했다.



제품 허가와 영업권 등은 유지하되 제품생산은 메디펙이 전담키로 했다. 영업과 마케팅은 CJ제일제당이 맡는다.

이번 제휴에 따라 메디펙은 원자재에서 완제품까지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해 수액용기 개발 및 생산을 맡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자동화 생산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는데, 메디텍은 자동화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생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원가상승 압박 등으로 링거액을 비롯한 수액제의 수익성이 극히 저조해 수액부문을 매각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사들이 수액을 다른 의약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CJ제일제당은 의약품이 많지 않아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액 생산업체들은 최근 원가 및 물류비 상승으로 채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보험적용을 받는 수액 값이 오르지 않아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초수액의 국내 시장규모는 1000억 원 수준으로 CJ제일제당은 기초수액 부문에서 25% 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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