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이 10년치 식량을 아끼고 아껴 15~20년까지 버티며 장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는가, 아니면 일단 배불리 먹어 힘을 낸 뒤 고민해보겠다는 배짱을 부릴 것인가.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는 지난 2005년까지 전세계 주요 통계를 종합, 분석해 지난해 '생태발자국과 생태적 수용력'이란 자료를 발간했다.
유엔은 지난 1972년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 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환경회의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 매년 6월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도 지난 1996년부터 이 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해 기념해왔다. 올해 환경의 날은 14회째다.
한국은 올해로 14년째 환경의 날을 기념하고 있지만 생태발자국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생태적으로 '나쁜 국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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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지구상 토지는 단 0.7㏊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양은 이의 5배 이상인 3.7㏊에 달한다. 한국에 없는 3㏊는 다른 국가의 자원이다. 전 세계인들이 전부 한국인처럼 먹고 쓴다면 지구가 1.76개 있어야 한다.
녹색연합 녹색사회연구소는 4일 2007년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억7600만톤에 이른다는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10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증가율 16.2%의 6.64배에 이른다.
생태발자국을 10년치 식량에 대입해보자.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골고루 10년치 식량을 나눠준다면 한국은 7.3년밖에 살지 못한다. 그만큼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나마 많이 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려면 많이 쓴 만큼 힘내고 노력해 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와 문명을 지탱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재빨리 개발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 못할 바엔 쓰는 것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