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현대차그룹, Drive my way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6.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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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점유율↑+현대제철 부동산 개발..외인 '러브콜'

증시 조정 속에서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질주가 무섭다.

현대차 등이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넓히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계열사인 현대제철 (28,850원 ▼250 -0.86%)이 보유한 부동산 부지 개발 소식이 나왔다.

4일 현대차그룹주들은 코스피지수가 8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세다. 오전 10시37분 현재 현대차 (281,000원 ▲3,500 +1.26%)는 전일대비 4.61%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26일 7만6600원을 기록한 뒤 1년여만에 최고치다. 현대제철은 0.8% 올랐다.



기아차는 1.21% 오르고 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도 3% 강세다.

이날 서울시는 현대제철이 보유한 뚝섬 부지 등 서울시내 대규모부지 16곳을 조건부 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개발을 허용했다. 선정된 지역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 업무·상업·주거복합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현대차가 내수 회복,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희소식이 최근 잇달아 전해진 데 계열사의 부동산 개발 호재까지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북미시장에서 현대차의 5월 판매는 3만6936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4% 감소했다. 하지만 전달 보다는 8.8% 증가해 점유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점유율이 0.9%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의 5월 북미 지역 판매는 2만6060대로 전년 동기대비 16.1% 줄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5월 내수 판매도 급증했다. 5월 현대차의 내수판매량은 6만4000여대로 3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3만8000여대를 국내에서 팔아 2002년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정부의 노후차량 지원책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적 수혜를 톡톡히 봤다. 유가 상승으로 소형차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현대차·기아차에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효과에 힘입어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하반기 들어 더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과거 5년 동사의 신차들이 품질개선에 공헌한 모델들이었다면 향후 5년간의 신차들은 품질이 전제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공헌할 모델들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모멘텀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 상승 뒤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12일째 현대차를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26.5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3일 종가 기준으로 30.96%까지 늘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16조4767억원으로 6위. 5위인 현대중공업을 170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UBS는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5월 국내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데다 중국, 유럽 등 다른 곳도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적인 수출주로 환율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 환율정도면 안정된 수준이어서 오히려 최근의 주가 상승이 환율 우려를 떨쳐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현대제철에 대해서도 최근 8거래일 간 하루를 빼고 순매수를 지속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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