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만화책으로 경영난 호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6.04 09:26
글자크기

"위기심각, '노사상생' 결단 내려야"… 해외 재고 6조·올해만 빚 2조 상환해야

↑ 기아차의 경영설명 만화책 표지↑ 기아차의 경영설명 만화책 표지


현대차 (281,000원 ▲3,500 +1.26%)에 이어 기아차 (126,300원 ▲700 +0.56%)도 최근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만화 책자를 펴냈다.

4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을 향해'라는 경영설명 만화책을 3만3000부 발간해 2일부터 전 임직원의 가정으로 발송했다.



책자는 한 가정 내에서 오고가는 대화를 통해 현재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심각하며 기아차 역시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가 절실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법으로는 노사가 상생을 위한 결단을 내리고 화합할 것을 주문한다.

먼저 해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고 토요타가 올해 11조3000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등 위기가 생각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는 GM대우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쌍용차 (5,300원 ▼10 -0.19%)가 정리해고라는 회생을 위한 마지막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아차도 판매 감소, 재고부담 가중, 생산물량 감소, 유동성 악화 등 여러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1분기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6.4% 늘었지만 환율효과가 기대되던 수출에서는 오히려 21% 줄어 5000억 원의 환율효과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소형차 중심의 판매로 대당 판매가 역시 내수는 1530만 원에서 1420만 원으로 수출은 1만3500달러에서 1만500달러로 각각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판촉비와 판매보증비도 946억 원에서 334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올 들어 환율상승으로 지난해 말 대비 외화차입금 평가손실도 500억 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원 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해 문제라고 호소했다. 기아차는 취약한 수익구조로 환율이 안정적일 때 흑자를 내기 힘든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현지재고도 4월 말 현재 국내공장 생산 분이 31만대(6조원 규모)에 달하는데다 9개 완성차 라인 상당수도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올해 계속 기업으로 유지 발전해 나가기 위해 확보해야할 최소한의 이익규모는 재투자 재원 4900억원, 세금 1916억원, 배당 1100억원 등 7916억원 정도지만 현재 영업이익(1분기 889억원)은 너무 미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차입금은 점차 많아져 지난해 5조6333억원 수준에서 올 2월 6조512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자비용은 지난해에만 3272억원으로 영업이익(3085억원)을 다 이자지급에 쏟아 부어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올해는 갚아야할 원금규모만 2조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기아차는 국내외 다른 기업처럼 노사가 함께 상생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만화책으로 경영난 호소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