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의 바이코리아 행진... 과연 어디까지?

성건일 MTN PD 2009.06.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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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4시N] 경제 365 현장속으로

<이대호 앵커>
경제 365 <현장 속으로>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 자리했습니다.

외인들의 14일 연속 ‘사자’ 행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연일 상승하고 있죠. 이러한 외인들의 바이코리아 열풍... 과연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그 속내는 또 무엇일지,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거침없다... 현 상황을 시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유일한 기자>
먼저 준비된 화면부터 만나보시죠.



<이대호 앵커>
외국인 매수가 참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일한 기자와 함께 우리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외국인 변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외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한데요. 장기인지 아니면 단기인지 그 또한 궁금합니다.

<유일한 기자>
제가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를 찾아간 건 그 분이 얼마 전 런던과 뉴욕에서 실제 외국인들을 여럿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5월 14~15일 런던에서, 18~19일에는 뉴욕에서 해외 기관들을 만났는데요. 북핵 변수 이전이기는 한데, 기본적인 흐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 IR에는 삼성전자, POSCO, 한국전력,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16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하나같이 최근 외국인 매수가 많았던 기업들인데요. 일단 해외투자자들은 다소 불안한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하나같이 시장방향을 잘 모르겠다는 질문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죠. 우리뿐 아닙니다. 유럽 미국 걱정은 더 컸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을 사는 것은 그만큼 한국 주식이 적어섭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너무 적은 비중을 채우는 정도이며, 공격적으로 주식에 베팅하기 보다는 수세적으로 사는 투자자가 많다는 겁니다. 단기투자자 보다는 장기투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이대호 앵커>
외국인 매수가 유지되기 위한 변수를 점검해볼까요.

<유일한 기자>
환율 안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위기가 터지자 이를 환율시장이 고스란히 반영했는데요. 이 때문에 당시 해외투자자들은 고점대비 80%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손절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가손실에 환차손까지 불어난 건데요. 올해 흐름은 일단 그때와는 반대입니다. 여기서 환율이 다시 위로 치솟게 되면 지난해 한번 당한 외국인은 바이코리아를 멈추고 다시 셀코리아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매도가 재개됐는데, 헤지펀드의 공매도도 걱정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펀드들은 매도 뿐 아니라 매수도 같이 병행하고 있어 시장분위기가 크게 냉각되지 않는 한 매도 일색의 공매도가 지배할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감독기관들도 이를 감안해 공매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도 했구요.

북핵을 물어보는 투자자도 많은데, 아직까지는 큰 위험 요소가 아니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군사충돌이 가시화된다면 얘기가 달라지고, 남북 경색으로 경제가 영향을 받기에 이른다면 외국인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자회담이라는 큰 틀에서 핵을 보유하려는 북한의 강성 마인드가 적절하게 통제되는 게 바람직하구요. 북한의 핵보유 움직임 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프레임을 새롭게 만드는데 우리 정부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대호 앵커>
구체적으로 파악은 어렵겠지만 얼마나 더 살까요.



<유일한 기자>
이머징마켓펀드나 아시아펀드에서 앞으로 더 살 여력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 아직도 언더웨이트이기 때문입니다. 한두 달은 더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구체적인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헤지펀드 자산은 고점대비 절반 정도 수준으로 줄었구요. 뮤추얼펀드도 주가하락으로 자산이 많이 줄었습니다. 해외펀드로 자금이 물밀듯 들어오는 상황도 아니구요. 때문에 전성기처럼 외국인 매수가 크게 들어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전성기라하면 2003년 대세 상승 초입의 매수를 말할 수 있는데요.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무려 29조원의 순매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월별 순매수는 많지 않았지만 당시 지수가 500~800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단순하게 얘기해 외국인이 당시와 같은 장기간에 걸친 순매수에 나선다면 증시가 다시 전성기로 간다는 얘기가 가능합니다.



우리 정부 역시 지금 우리경제에 해외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독려 하거나 대기업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 역시 크게 볼 때 대외신인도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이대호 앵커>
네. 유일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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