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23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1237.2원) 기록했던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1208원에 거래를 마쳤던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개장 후 환율은 1233원선에서 잠시 횡보하다가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1240원선에 가까이 올라간 이후 환율은 1235~1240원 범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1240원선을 넘어서서 124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국내외 증시 상승 등 하락재료가 강한 상태서 개입 및 가격수준에 대한 경계감이 하락을 막았지만, 결국 장 막판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230원선까지 내려가자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1230원선이 견고한 것을 확인한 뒤 장중에는 상승에 가까운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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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딜러는 "장 막판 롱스탑(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성 물량이 이어져 123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환딜러는 "오후에 들어서면서 역외의 달러 매도와 네고 물량이 나오기 시작해 환율이 하락했다"며 "장중에는 당국의 개입으로 의심되는 매수 물량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힘을 잃고 있는 추세다. "북한의 도발에 익숙해진 상태라 실질적인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4포인트(0.14%) 오른 1414.89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123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35엔 하락한 95.94엔, 달러/유로 환율은 1.43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후반까지만 해도 달러/유로 환율은 당분간 1.4달러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달러화가 흔들리면서 1.41선을 넘어섰고, 달러 약세는 이어져 결국 1.43선까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85.52원, 원/유로 환율은 1764.22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