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둘째낳아도 월 10만원 드려요"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6.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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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도 2000만원 융자..저출산 종합대책

"둘째 낳아도 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드립니다."

서울 강남구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둘째 자녀 영유아 보육료 지원에 나선다. 둘째를 출산할 경우 장려금이 지원된 적이 있어도 보육료를 지급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출산 장려금을 늘리고 보육료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영·유아 보육료 지원사업을 확대해 둘째 자녀의 보육료 50% 또는 양육수당 월 10만원, 셋째 이상 자녀의 보육료 100% 또는 양육수당 1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셋째 이상 자녀에 한해 보육료 50% 또는 양육수당 월 10만원을 지원해왔다.

출산장려금도 획기적으로 늘려 둘째를 낳으면 1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1000만원, 다섯째 2000만원, 여섯째 자녀 이상은 3000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은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상 300만원씩 지원한다.



지원 조건은 신생아 출산일 현재 부모가 강남구에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이밖에 △ 보육시설 신설·보육비 차액지원 △3자녀 이상 구립문화체육센터 80% 감면 △불임부부 체외수정 시술비 5회 지원 △미혼남녀 연 2회 이상 만남이벤트 주선 등의 출산장려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미혼남녀 결혼자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저리로 융자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면적 5000㎡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때는 1~2층에 어린이 보육시설 및 수유실 설치를 조건으로 건축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강남구는 지중화사업과 각종 축제성 행사 등 올해 주요 사업을 대폭 축소해 160억원의 예산을 확보, 출산 장려 예산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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