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후 횡보… 1230원선 뚫리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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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 하락한 1234.2원… 종가기준 연저점 수준에서 움직여

원/달러 환율이 다시 연저점 수준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견조한 증시 흐름이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지만, 1230원선에 막혀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2원 하락한 123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환율은 1233원을 중심으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흐름이 평행선에 가까울 정도다.

오전 9시 2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하락한 123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7.65포인트(0.54%) 오른 1420.5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은 97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는 지난 1일 기록한 1237.2원이며 장중 연저점은 지난달 13일 기록했던 1229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환율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발한 뒤 서로 눈치를 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재료로만 따지면 환율 약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변수들이 많지만, 경계감이 생각보다 강한 상태라 환율 움직임이 정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데 이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또 글로벌 달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유로 환율은 1.429달러 수준을 기록해 당분간 견고한 저항선이라 여겨졌던 1.418달러선을 순식간에 뛰어넘었다.



하락재료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제한되고 있는 데 대해 다른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낮은 수준이라는 인식도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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