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업계 '지형변화', 포드·현대 부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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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판매실적, 토요타 등 일본 메이커 판매 급감

미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예상대로 극도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판매부진의 정도에 따라 업체별로 체감 경기가 엇갈렸다.

미 자동차 업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구제자금을 받지 않은 포드자동차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현대차 역시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감소폭이 크게 확대돼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포드 "지금이 기회", GM도 "예상보단 양호"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너럴 모터스(GM)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9만88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37.7% 줄어든 8만1009대를 기록, 판매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경트럭은 20.8% 줄어든 10만9872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산업 전문지 에드먼즈는 GM의 지난달 매출이 36.9%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GM의 판매부문 대표 마크 라네브는 "주택과 소비신뢰가 개선되면서 5월 판매실적이 올들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포드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는 16만1531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24.2% 감소했다.
이는 에드먼즈의 예상치인 -28.5%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톰슨 로이터 역시 포드의 매출이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포드차는 GM에 비해 훨씬 고무된 표정이다.
포드차 판매부문 대표 켄 추베이는 "새 브랜드 매출의 50%를 차지했으며 이들 제품이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금이 포드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포드차는 2분기중 생산량을 1만대 늘리고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0% 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는 최근 2년새 포드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생산확대 계획이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판매대수가 7만9010대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47% 급락했다. 지난달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이지만 파산보호 탈피 이후 영업정상화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 일본 메이커 판매 급감, 현대기아차 선전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의 매출 감소폭이 미국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토요타는 지난달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40.7% 감소한 15만2583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6만8942대에서 9만6650대로 줄었고 경트럭도 8만8464대에서 5만5933대로 급감했다.

혼다와 닛산 마쓰다 역시 판매대수가 각각 41.5%, 33.1% 40.1% 급감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내 판매량이 3만6936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는 8.8% 늘어난 것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타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3.3%에서 4.2%로 0.9%P 확대됐을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했다.

차종별로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가 매달 12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유지했으며 지난달 본격 판매 개시한 제네시스 쿠페와 엘란트라 투어링(한국모델명·i30)은 각각 800대와 1315대의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밖에 티뷰론이 전년대비 판매가 60% 증가했고, 베라크루즈도 27% 늘었다.

기아차 역시 5월 매출이 2만 6060대로 전년 동기대비 16.1% 줄어들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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