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한국CSR 상무는 2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열린 'UN 책임투자원칙(PRI) 초청 사회책임투자(SRI) 컨퍼런스' 발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정책에 비해 시스템이나 보고(Reporting)가 미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날 발표한 '한국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ESG) 현황' 자료를 통해 △국내 107개 기업과 △한국을 포함한 남아공·중국·멕시코 등 주요 신흥시장국가 10곳의 대표적인 40개 기업 △FTSE선진국지수에 편입된 2344개 기업의 인권·환경·기후변화 등 부문을 비롯해 공급망관리, 뇌물정책 등 5개 부문을 평가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42%가 '뇌물수수의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흥국 대표기업들의 위험성 역시 53%였다. 하지만 FTSE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위험성은 28%에 그쳤다.
환경경영 측면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성에 있어서도 한국기업들의 53%가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항목에서 신흥국 대표기업들의 45%와 FTSE선진국지수 기업들의 35%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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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 기업의 비율은 44%인데 비해 신흥국 대표기업들은 43%만 이같은 평가를 받았다. FTSE선진국지수 기업들은 28%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상무는 "한국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지배구조가 우수하지만 뇌물이나 정치기부 등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사회경영 측면에서 보건·안전·평등·고용창출 등 전반적 측면에서 취약했지만 지역사회 관계는 양호했고 인권관리수준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경영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하지만 이해관계자와 소통이 취약하고 구체적 전략이나 관리목표, 모니터링 및 감시절차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은 취약한 영역에 대한 관리수준이 선진시장 기업은 물론 신흥시장기업보다도 취약하다"며 ""이 부분의 개선을 위해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과의 대화 및 접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