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전선이 추진중인 3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 마지막 날을 맞아 어느 정도의 경쟁률이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약 첫째 날인 전날 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3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북한 미사일 위협 등 '북한 이슈'로 인한 증시의 조정, 은행권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고부가가치 전선망 사업 등 핵심 사업에로의 역량 집중, 비 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선제적인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정부 차원의 대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찌감치 재무개선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 사옥인 인송빌딩을 950억 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에 대한ST 지분 65.1%를 매각하는 양해각서(MOU) 체결해 600억~7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BW 발행이 완료되면 3500억원이 추가로 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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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하반기에 비주력계열사 매각 추가 매각, 부동산개발에 따른 수익 유입 등을 통해 올해 총 1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할 계획이다. BW를 포함하면 이미 50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확정돼 있다.
대한전선이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1위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회사 프리즈미안의 지분확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는 전선부문으로의 핵심역량 강화와 향후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대한전선의 첫 시발점이었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잇따른 해외 수주 등 주력인 전선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전선업계로는 처음 러시아에서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전력망 구축 계약을 따낸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동, 서부 지역 초고압 전력망 공급 계약(최소 1억5000만 달러 규모), 3월 쿠웨이트 1억4000만 달러 공사를 각각 따 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3900만 달러, 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받았다.
회사측은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선진시장 뿐 아니라 상당한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남미시장에 대해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