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는 대우건설을 지킬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김신정 MTN 기자 2009.06.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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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두 달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운명이 잠시 유예됐습니다.

새로운 투자자를 어떤 조건으로 유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김신정 기잡니다.





< 리포트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3,745원 ▼20 -0.53%) 풋백옵션 해결책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되면서 새로운 투자자 유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금호그룹이 지금 같은 금융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게 쉬운 게 아니지만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A 애널리스트

"그룹에서 이쪽에다 올인하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50% 이상 보고 있습니다"


[녹취] B 애널리스트

"금호그룹의 교섭력이 나와야 될텐데요. 예전에 금호타이어도 이처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변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단순히 시간을 벌며 버티기 수순에 들어간 거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신용평가 관계자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는 거 같고요. 다른 그룹도 비슷하지만요. 의사결정 방식이 오너의 결단을 끌어내야 하는 거니까..."



지난 2006년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국민은행을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천억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격보다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늘 대우건설 종가는 만2천8백원. 풋백옵션이 행사되면 금호는 약 4조원을 들여 차액을 보전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현재 시가총액 3조 6318억원인 대우건설을 내놓은 겁니다.

이외에 올 하반기 1조5천억 규모의 회사채 상환 만기도 금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호는 우선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등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1조원 마련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금호아시아나는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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