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뚝섬의 한강변 첫 초고층 재건축 사업이 시행사의 부실로 중대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채권단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사업장을 공매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300억 원에 이르는 조합원들의 막대한 투자금을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최고 49층, 한강변 첫 초고층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숲 두산위브 재건축 현장입니다.
조합원들이 직접 땅을 사 개발하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조합원들은 이미 토지 매입에 3백억 원을 들였습니다.
알박기 등으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시행사는 사업비 2천8백억 원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채무를 인수해야 할 시공사도 오늘로 예고된 PF대출금 상환 기한을 넘겼습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대출금 2천 5백억 원이 허공에 뜬 상황.
결국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은 오는 9일 최저입찰가 3천억 원 선에 공매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기업은행 관계자
"1회차 6월 9일날 하고요, 2회차 10일날 하고, 3회차 11일 이렇게 해 놨네요."
조합과 시공사는 공매를 거쳐 사업권을 다시 되찾아와 사업을 지속하겠단 입장입니다.
사업 능력이 없는 시행사를 대신해, 조합을 새로운 시행자로 내세워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겠단 겁니다.
[녹취] 두산중공업 관계자
"몇 년 동안 조합사업으로 지어 준다고 시공사로 참여했는데, 시행사가 문제 된다고 시공사가 바로 빠질 순 없잖아요."
하지만 공매에서 제3자가 사업권을 인수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토지 소유권을 시행사에 넘긴 조합원들은 시행사의 사업권이 넘어가면 권리를 보전 받을 수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조합원 2백96명의 투자금 3백억 원이 날아갈 수도 있어 공매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