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 펀드' 투자자 기호맞게 진화중

임상연 박성희 기자 2009.05.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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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처럼 조기상환 가능, '변동성 장세'의 대안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목표전환형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주가연계펀드(ELF)처럼 일정 기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상환되거나 아예 수익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뉴델타-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혼합]'은 지난 달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이르면 내달 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2년 만기 상품으로, 기존 '동부델타시리즈'의 운용방식에 따라 주가 상승시 매도, 하락시 매수를 통해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형펀드로 전환되는 구조다.

만기가 돼야 상환되는 기존 목표전환형펀드와 달리 '동부뉴델타펀드'는 6개월마다 모두 4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설정된 지 3개월만에 주식 투자로 7.5% 수익을 올리면 펀드 내 주식이 전량 매도되고 6개월까지 채권형으로 운용된 뒤 상환된다.



만기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설정 후 6개월(7.5%), 12개월(15%), 18개월(20%), 24개월(25%)마다 목표 수익이 달성되면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 상승시 수익을 확정한 후 바로 이익을 실현하기 원하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 운용해 본 결과 6개월 전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7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가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전환형펀드의 기본 골격에 배당을 더한 상품도 있다. 지난 달 2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KTB목표배당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이 그 주인공이다.

이 펀드는 7%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7%의 이익금을 고객에게 현금으로 배당한 후 남아있는 원금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2개월 만에 7%의 수익이 나면 700만원(세전)을 현금으로 받는 구조다. 투자원금 1억원은 계속 운용되며 또 다시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다시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수익을 챙기기 위해서 환매를 해야 하고 재투자를 하려면 다른 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기존 목표전환형펀드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셈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전환형펀드와 같은 스팟펀드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변동성 장세에서 강세를 보인다"며 "확정된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해 하반기와 같이 증시 변동성이 예상 범위를 넘어서면 목표 수익 달성이 어려워진다"며 "상품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고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자산의 10% 정도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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