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MP4P, 아이팟터치 제치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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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터치, 옙3, S9 3강구도… 아이리버 야심작 'B30' 선봬

↑삼성전자 '옙P3'↑삼성전자 '옙P3'


올들어 토종 MP4플레이어(동영상 MP3플레이어)의 디자인과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애플 아이팟 터치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토종 MP3P의 이같은 선전은 지난 3월 애플의 파상적인 가격인상에 따른 반사효과도 적지않았다는 분석이다.

3일 다나와리서치의 MP4P 온라인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1월 한때 35%였던 애플 아이팟 터치 점유율이 5월 3주차에 15%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월 12% 수준까지 떨어졌던 삼성 판매 점유율은 이달 세째주 39%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코원도 1월 12%대에서 16%대로 판매 점유율이 올랐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MP4P 시장은 애플 아이팟터치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원S9↑코원S9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옙 P3', 코원 'S9' 등 신기능과 신디자인으로 무장한 차세대 국산 MP4P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애플의 기세가 이처럼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옙 P3'는 월평균 2만여대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삼성의 프리미엄급 제품 기준 최다 판매량이라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여기에 중가격대의 Q2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MP4P 점유율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코원 'S9'도 월평균 3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이 회사가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최대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데는 무엇보다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이 예전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시장에서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삼성 '옙P3'는 업계 최초로 햅틱 사용자환경(UI)와 풀터치 스크린을 탑재해 화면을 마치 책장을 넘기듯 이동하거나 음악의 강약과 리듬에 따라 24가지 패턴의 진동 느낌을 준 것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코원의 S9도 유선형 형태의 인체공학적 설계에 적용해 손끝 하나로 사진뿐 아니라 텍스트까지 자유롭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되면서 삼성 '옙P3'와 함께 아이팟 터치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지난 2월 애플의 파상적인 가격인상 조치로 인해 아이팟 터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애플이 최대 38% 가량 제품가격을 올린 뒤 온라인 판매점유율이 7%선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 아이팟터치의 온라인 판매가격이 1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삼성P3와 코원 S9와의 팽팽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다나와측의 분석이다.



한편, 이같은 추세와 맞물려 보다 세련되고 기능이 강화된 토종MP4P가 속속 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당분간 국산 MP4P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리버 'B30'↑아이리버 'B30'
아이리버는 최근 지상파DMB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G센서까지 탑재된 프리미엄 MP3플레이어 'B30'을 내놨다. 이 제품은 G센서가 탑재돼 있어 음악을 듣는 동안 기기를 흔들면 다음곡이 재생되거나 흔드는 동작을 이용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애플 아이팟터치 판매량이 또다시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의 경쟁이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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