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계열 판매사를 보유한 26개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판 펀드 설정액은 4월 말 150조267억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액 381조4850억원의 39.3%로 나타났다.
계열사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운용사도 지난 해 4월 11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전체 펀드의 97.2%를 판매해 계열 판매사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은행 69.6%)과 기은SG자산운용(기업은행 67.7%), 푸르덴셜자산운용(푸르덴셜증권 64.7%), 유진자산운용(유진증권 63.4%), NH-CA자산운용(농협중앙회 60.5%), KB자산운용(국민은행 55.8%)도 펀드 판매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에서 이뤄졌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을 더할 경우 판매비중이 82.2%까지 높아졌다. 단일 계열사 비중이 줄어든 미래에셋맵스와 우리자산운용도 계열 판매사를 모두 합하면 전체 펀드 판매 비중의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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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운용사 대부분은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는 국내주식형펀드 판매보수가 연 2.04%로 가장 높았고, 푸르덴셜(1.71%)과 NH-CA(1.44%), 유진(1.35%), 신한BNP파리바(1.34%)도 업계 평균(1.28%)을 웃돌았다(3월말 기준).
특히 푸르덴셜(72.7%)과 한국밸류(70.7%), 유진(65.4%)은 국내주식형펀드 총비용(TER) 가운데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업계 평균(64.9%)을 넘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들 운용사의 높은 판매보수는 결국 계열사로 들어가 '제 식구 배불리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판매사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