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석학 "내수 키워 위기 극복"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5.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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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 감소→수입 감소→수출지향적 국가 타격
-"서비스업 잠재력 높아"
-역내 협력·교육도 강조

세계적인 석학들은 한국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8일 서울 광장동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의존했던 수출주도형 국가는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고 내수를 부양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이 그동안 추진해온 내수 증진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뒤
"선진국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내수 부양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페르난데즈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3%인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2%나 그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은 곧 정책방향을 수출에서 내수로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 미국이 소비를 줄이면 수입은 줄 수 밖에 없고 한국 등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던 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내수 기반 확충을 위해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 서비스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50%를 조금 넘을 뿐"이라며 "영국 일본 미국이 70%를 넘는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업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똑똑한 사람들이 선택한 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의 미래는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추진해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규제를 완화해 서비스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위기 극복을 위해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와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이 이번 위기를 통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 지역 협력 기반을 닦았다"며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연구개발(R&D)와 교육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며 "교육을 통해서만 창의력과 실력있는 인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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