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 "상황 최악, 연구개발 비용도 부족"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5.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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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에게 가정통신문 발송..."위기극복에 사활걸어야"

강호돈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 울산공장장(부사장, 대표이사)이 "공장이 판매급감으로 수개월 째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환율까지 떨어지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지난 25일 현대차 전 직원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경제불황으로 지난 1/4분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며 "쌍용차가 5000명 가운데 절반을 정리해고 한다는 결정을 내려 (노사가) 극한의 대치국면에 치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도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세계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토요타마저 6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고 강조했다.



또 강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기업 모두가 위기극복에 사활을 걸고 향후 주도건 쟁탈을 위한 친환경차 개발 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선진업체에 비해 기술적 열세인 우리 회사는 미래 생존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게 된데다 최근 경영실적이 연구개발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70년대 오일쇼크와 98년 IMF외환위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겪으며 지금의 현대차로 성장해왔다"며 "어려움을 이겨낸 원동력은 직원 모두가 일에 대한 열정과 미래를 위해 흘린 땀이었는데 지금 바로 그 원동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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