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vs니콘 '보급형 DSLR' 大戰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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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니콘 '동영상 DSLR' 쟁탈전… 소니·올림푸스도 가세

↑소니가 8일 공개한 프리미엄급 보급형 DSLR '알파 380'↑소니가 8일 공개한 프리미엄급 보급형 DSLR '알파 380'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 경쟁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DSLR카메라 선두업체인 캐논, 니콘 등이 최근 보급형 DSLR카메라 신기종을 앞다퉈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여기에 소니, 올림푸스 등이 잇따라 신기종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보급형 DSLR 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경기불황 여진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DSLR 제품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캐논-니콘 '동영상 DSRL'로 새바람

현재 DSLR카메라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의 올해 최대 전략시장은 단연 보급기종 시장이다.



캐논이 이달 초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보급형 신제품 'EOS 500D'를 내놓자 니콘이 마찬가지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한 'D5000'으로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들 보급기에 탑재된 동영상 녹화기능은 그동안 중고급기종에나 탑재됐던 신기능으로, 이를 무기로 보급기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니콘은 신기종 'D5000'에 마치 콤팩트 디카처럼 회전형 LCD액정을 탑재하는 '파격'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캐논의 보급기종 'EOS 450'에 당한 참패의 설욕을 이 기종으로 만회해보겠다는 각오다.


이를 반영하듯 양사의 마케팅 경쟁도 가히 전면전 수준이다.

캐논은 EOS 500D 정품 구매자에게 8~9만원 상당의 160GB 외장하드 디스크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달 20일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 500D의 온라인 최저가는 107만원선. 정품 구매시 이벤트 상품 가격을 감안하면 100만원 밑으로 팔리고 있는 셈이다.



니콘은 일반 번들렌즈 대신 국내 수요가 많은 '35mm f1.8G' 단렌즈를 결합한 패키지를 한국에 세계 최초로 내놨다.

현재 캐논과 니콘이 노리는 타깃시장은 가정과 여성 이용자 시장. 캐논은 이달 들어 2차례나 홈쇼핑 판매에 돌입하는가 하면, 니콘은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달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7개 지역을 순회하는 출사대회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소니, 올림푸스 보급기종 '융단폭격'



'동영상 녹화'를 특화기능으로 내세운 캐논, 니콘과 달리 소니와 올림푸스는 초경량, 손쉬운 촬영기능을 통해 콤팩트 디카 대체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가격별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융단폭격식' 전법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초소형 초경량 보급형 DSLR카메라 '알파380', '알파330', '알파230' 등을 내달 중순쯤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신기종은 이전 모델에 비해 보다 가볍고 편리한 조작법에 초점을 맞췄다. 렌즈까지 포함한 패키지 가격도 74만8000원~94만8000원(알파380은 미정)으로 캐논, 니콘의 신제품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는 편리성과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캐논-니콘과의 전면전 대신 하이엔드급 콤팩트 디카 대체 시장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림푸스도 이달 초 손떨림 보정기능을 본체에 내장한 보급형 DSLR 'E-620'을 선보인데 이어 6월 말에는 본체 무게 380g에 불과한 세계 최경량 DSLR카메라 'E-450'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 여파와 맞물려 보급기종 시장에서의 패권이 전체 DSLR카메라 사업의 승패를 가늠하는 전략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도 당분간 보급기종 시장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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