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5로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분기(1~3월) 10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체감소비지표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도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경제연구실장은 “소비심리 등 지표개선이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지난해 은행들이 내놓은 특판 예적금에 관심을 기울였다가 이후 채권을 거쳐 최근에는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시중에 쌓여있는 대기 매수자금의 성격인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비심리지수가 너무 급격히 올라섰다는 점은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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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가 100 이상을 넘은 것은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이 아닌 경기확장 국면으로 본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소비심리 지표 하나만을 놓고 경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임별철 신한FSB연구소장도 “앞으로 2분기 후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뿐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심리지표는 6~9개월 앞서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업실적이 이를 뒷받침해줘야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 기업들의 실적은 이같은 선행 지표들을 뒷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과 유럽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블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