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월간정책평가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업무가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버티면 살겠지하는 생각은 곤란한 발상으로 다 가지려고 하다 다 잃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금융회사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부실을 키울 경우 은행장, 임원을 포함해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며 채권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기업 구조조정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부 은행장들의 보신주의"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영부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은행장들은 즉각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은행들이 지난달 재무구조 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 가운데 9곳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6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9월10일까지 중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2개 그룹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유가 상승 등과 같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업종 특수성을 반영, 연말까지 약정 체결을 유보키로 했다. 부채비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등 주요 경영지표가 하반기 개선되는지 여부를 지켜본 뒤 체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