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실질적인 마케팅 도움 원한다”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09.05.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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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성공, 마케팅에 달렸다<1>

벤처기업이 판로개척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나 유관기관이 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할 때도 1회성 행사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벤처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자금관리다. 자금관리 못지않게 힘들어하는 부분은 해외시장 및 국내 판로개척이다. 자금관리의 벽을 넘어도 마케팅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벤처기업의 마케팅 현황과 과제를 5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정부의 마케팅 지원 효과는?=중소·벤처기업 중 일부는 국내전시회 지원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정부나 협회, 유관기관의 국내전시회 지원이나 마케팅 교육 등에 불만이 높다.



실제로 국내 전시회에 참여했던 벤처기업 A 대표는 “참여 기업을 위한 상담, 유관업체 연결 등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내·외빈의 의전비용에 자금을 쏟아 붓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나 업계 관계자를 위한 의전비용이 큰 것 같다는 주장이다. 의전비용보다 전시회 운영비에 더 신경 쓰라는 주문이다. 전시회 운영자금이 덜 들어간다는 푸념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전시회가 참여기업의 판로와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전시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정부 유관기관이 진행한 마케팅교육도 큰 도움이 안됐다. 중소기업 간부인 B씨는 “마케팅교육이 비현실적인 것 같다”며 “마케팅용어는 많이 알게 됐는데, 실무적으로 별로 쓸모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은 실질적인 지원을 원한다. 구체적으로 홍보·광고비 지원, 판매지원, 구매상담회 지원 등이다. 컨설팅교육은 매출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는 게 벤처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유관기관 제대로 활용하기=중소·벤처기업은 비용 문제 때문에 마케팅 전담 인력이 거의 없다. 여러 업무 중 하나로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들은 카피나 디자인에 약하다. 기술이나 노하우도 부족하다.

각 기업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중소기업청이나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무역협회, 벤처기업협회 등의 협조를 받아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때 적극적으로 정부 등 유관기관의 지원을 찾는 게 필요하다.



서영석 링링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협회 등을 활용해야 위험이 줄고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마케팅은 물건을 파는 방법뿐 아니라 사업진행절차 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팅풀패키지 지원사업=그동안 중소·벤처기업은 정부 및 유관기관으로부터 단편적인 마케팅지원을 받아왔다. 이제는 종합적인 마케팅지원이 필요하다. 벤처기업협회는 올 초 ‘마케팅풀패키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월 마케팅풀패키지 지원업체로 138개사를 선정했다. 지원사업은 브이마켓, 브이샵, 벤처소비자서포터즈, 이달의 우수벤처제품, 상시판로중개지원 서비스 등이다.



벤처기업협회 양현덕 마케팅 과장은 “단편적인 마케팅 지원사업은 불필요한 비용만 들어간다”며 “전반적인 마케팅을 한 번에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종합적인 지원, 전화 급증=협회가 지원한 마케팅풀패키지 지원업체 가운데 아이에스브이가 있다. 펜마우스 개발업체인 아이에스브이는 블로그마케팅과 신문광고 지원, 브이샵 입점, 판매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다.

블로그마케팅은 체험단이 블로그에 사용후기를 남기는 방식이다. 아이에스브이는 지난 2월 무선펜마우스 체험단을 모집했는데 20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 블로그마케팅의 홍보 효과가 두드러졌다.



아이에스브이의 임성빈 마케팅 팀장은 “블로그마케팅이 키워드 광고나 인터넷 광고보다 효과가 높은 것 같다”며 “블로그마케팅 이후 전화문의가 많아지고 학교에서 주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브이가 2차로 지난 5월8∼14일 유선펜마우스 체험단을 모집하자 1000여 명이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20명에게 무료체험 기회를 줬다. 임 팀장은 “사진 편집을 많이 하는 전문가들에게 펜마우스가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협회가 신문광고와 블로그마케팅, 판매컨설팅, 브이샵 등을 지원해줬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내역이 공문으로 뜨기는 하지만 각 기업이 직접 찾아서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협회가 블로그마케팅과 신문광고, 판매컨설팅, 브이샵 입점 등을 지원한 아이에스브이의 무선 펜마우스. ▲벤처기업협회가 블로그마케팅과 신문광고, 판매컨설팅, 브이샵 입점 등을 지원한 아이에스브이의 무선 펜마우스.


후원: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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