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그룹,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9.05.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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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그룹은 하반기 실적 지켜본 뒤 결정

9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6월부터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다른 2개 그룹은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돼 하반기 실적을 지켜본뒤 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5일 "45개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재무 분석 결과 9개 그룹과 다음달 초까지 재무약정을 체결키로 했다"며 "약정이 체결되면 계열사 매각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약정 체결 대상 그룹에는 최근 몇년 간 과도하게 빚을 내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곳들이 상당 수 포함됐다. 부채비율은 양호하지만 현금흐름 등이 크게 악화된 곳들도 있다.

이들 그룹은 채권단과 약정을 맺으면 △부채비율 감축 및 종합신용평가 계획 △추정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자금수지표 △자구 및 차입금 상환계획서 △계열 구조조정 계획 △기업지배구조 개선계획 등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기마다 부채비율, 자구계획 이행여부, 종합신용평가 등 3가지 항목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약정서상 주요항목의 이행실적이 일정 점수 미만이면 '약정불이행'으로 간주된다.

이러면 채권단은 이행기간을 추가로 설정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신규여신 중단 및 취급여신 회수 등의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인 9개 그룹 이외에 2개 그룹은 다른 방식으로 약정을 체결해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유가 상승 등과 같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업종 특수성이 반영된 곳들이다. 1개 그룹은 현재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증자를 통한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개 그룹의 부채비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등 주요 경영지표가 하반기 개선되는지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으면 연말 추가로 재무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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