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머무는 사저 주변 안개 속

봉하(김해)=김지민 기자 2009.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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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삼일째를 맞은 25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주변은 안개가 가득한 가운데 정적에 휩싸여 있다.

권 여사는 지난 23일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하고 실신한 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저에 칩거해왔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시58분께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망 소식 이후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권 여사는 검은색 상의와 회색 하의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조문객들은 권 여사의 모습을 보자 오열을 참지 못했다.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입관식이 끝나자 권 여사는 다시 차량에 몸을 싣고 현재 사저에 머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평일인 이날 현재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봉하마을을 다녀간 사람은 약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해시 추정에 따르면 23일부터 어제 오후 6시 현재까지 13만 9450명의 조문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조문을 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벽 6시에 출발했다는 한 시민은 "꼭 한번은 와서 뵙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며 "직장에 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서 나왔다"고 말했다.

양산 통도사에서 온 스님 3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조문을 마치고 추모 노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염불을 올렸다.

김해 적십자사와 진영농협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모임'에서 나온 봉사인력 300여 명이 조문객들에게 육개장, 라면 등 식사와 떡, 과일,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태식 전 주미대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도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한편,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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