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베르테르 효과' 우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5.24 14:43
글자크기
네티즌, '베르테르 효과' 우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거하면서 인터넷 상에선 자살 모방현상인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각종 포털 게시판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추모의 글들과 함께 혹시나 그의 자살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글들이 게재됐다.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의 문호 괴테가 지난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 슬픔'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국내에선 강원도 동반자살 등 유명 연예인의 자살 수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방 자살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필명 '순천절세미남'은 "베르테르효과 방지를 위해 입산을 금지해야 한다"며 "현재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나 현재보다 다가올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hone'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베르테르 효과'를 알고 있을 텐데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라며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알겠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 자살 소식은 톱스타 최진실 자살 사건 이후에 가장 놀란 만한 뉴스였다"며 "황폐한 사회 분위기 속에 '베르테르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대통령이든 탤런트든, 평범한 소시민이든 자살은 정말 이기적인 짓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네티즌들의 추모서명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추모 서명 란에는 24일 현재 14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추모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