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충격·당혹...수사 어떻게 되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5.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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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오전 11시30분부터 긴급 대책회의

23일 오전 전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해 온 검찰에게 큰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임채진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23일 오전 대검 청사로 출근,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날 중 검찰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전 11시부터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이 사망에 이르게 된 정확한 경위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간부들을 소집하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00만 달러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를 조사했다. 지난달에는 딸 정연씨 부부도 대검 청사로 소환했으며 권 여사에 대한 재조사 이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검찰 수사는 급격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수사의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에게로 향했던 만큼 가족들에 대한 추가조사 및 사법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검찰 수사를 연결시키는 여론이 비등할 경우 이번 수사에 대한 평가와 검찰 수뇌부의 거취문제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의 부패 의혹을 밝혀낸다는 수사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수사'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환조사를 마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여권 수뇌부로 향하던 수사 일정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등 여야 정치권과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으로 향하던 향후 수사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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