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에서 잘 나가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5.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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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Vrics) 공략...롯데, 베트남에서 두각

롯데가 '글로벌 롯데' 기치를 내걸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특히 베트남에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해외 시장 중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Vrics) 국가에 특히 공을 기울이고 있다. 브릭스 4국 중 베트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출 시기가 늦었지만 조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롯데마트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열고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사이공점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매출액이 내부 목표 대비 105.5%를 달성했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최고 수준의 시설, 그리고 적절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남사이공점은 베트남내에서 비교적 소득수준이 대규모 신도시 개발 지역인 푸미흥 지역 인근에 위치해서 있어 상권이 좋다. 특히 상권 내 한국, 일본인 등 외국인 집단 거주 지역이 많아 선진화된 유통시설에 대한 욕구가 높다.

규모도 베트남 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지 면적 3만1000㎡(9450여평)에 연면적 3만3400㎡(1만100여평), 매장 면적 1만5854㎡(4800여평) 규모로 쇼핑은 물론, 각종 문화생활이 가능한 복합쇼핑몰 형태로 구성했다.



매장 구성 및 운영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다. 홍평규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지인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매장을 운영한다"며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주로 이용하는 현지 분위기에 맞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오토바이용품 전문 판매대는 물론이고 오토바이 세차장, 오토바이 헬멧 보관소, 오토바이 주차장도 갖췄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내 한류열풍을 반영해 한국 인삼, 인삼주 상품의 특화 매장을 구성해 판매하고 통조림, 라면, 소주, 과자 등 500여 개 인기 한국 상품을 특별 매장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현지 백화점도 영업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호치민의 유명 현지 고급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백화점의 경영을 맡았다.


지난해 연말 당시 경기 침체 등으로 한때 매출이 줄기도 했으나 롯데백화점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영업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카드고객의 방문 및 구매액을 100% 끌어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속적 경기 침체에도 지난 4월 매출이 전년대비 7% 이상 신장했다.

롯데는 향후 '우수고객(MVG, Most Valuable Guest)'을 늘리기 위해 베트남에서 최초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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