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유있는 외인매수 향후에도 지속"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5.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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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신흥시장국(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은 경제 조기 회복론과 금융위기와의 상대적 거리를 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신흥시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 배경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국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가 해당 국가 금융시장 개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 유입 원인으로는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며 신흥국 경제가 조기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경제 조기 회복론의 주요 근거로는 △중국 경기부양의 파급효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의 선순환 구조 등이 꼽혔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사회간접자본 등 투자 예정 4조 위안 등)을 펼침에 따라 2분기부터 중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인근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브라질, 중국 등 주요 신흥시장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덜 노출돼 금융기관 손실규모가 적고 금융중개 기능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 경제 선순환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도 주요 근거로 꼽혔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인 매매가 3월 이후 순매수로 전환되며 해외 순매수 비중이 주요 아시아 신흥국 중 세번째(필리핀(0.75%), 대만(0.63%), 한국(0.49%))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자금 유입 전망에 대해서는 신흥국으로의 유입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메릴린치의 펀드 매니저 설문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확대 응답 비중이 축소보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고 4월에는 그 차이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다만 신흥국이 주로 수출의존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선진국 경기 회복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실물경제 회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개선 추세가 실물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경기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과도한 외자 유입으로 주가 및 통화가치가 고평가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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