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다음달 23일부터 5만원권 신권을 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발행일부터 한은 본점, 지역본부, 은행들을 통해서 일반인들도 기존 지폐와 신권을 교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권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현금 인출기 제조업체(50여곳)들도 신권 인식 기기 제작을 위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5만원권 시제품을 제공받은 상태다.
5만원권은 도안만 수정했던 1만원권과는 달리 국내에서 처음 발행되는 지폐이고, 화폐 도안 최초로 여성인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다.
한은은 5만원권 신권이 10만원 등 자기앞수표의 사용을 일정 부분 대체하며 수표 제조.취급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액수는 92조6580억원으로 10억장 안팎이 발행됐고 취급 비용도 2500억 ~ 3000억원 정도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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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되는 5만원권인만큼 이른바 '대박 번호'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빠른 번호의 화폐를 구하기는 전보다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은 1~100번은 관례대로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101~2만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만원권 신권 발행 때는 100~1만번까지 인터넷 경매를 실시했다. 경매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이후 번호를 한은 본점에서 선착순으로 공급하는 관례도 사라진다. 2만 1~100만번을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 지방은행 본점,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및 지역본부 창구에서는 다만 빠른번호(AA*******A) 이외의 5만원권을 대상으로 1인당 20장 한도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한편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취급기기에 대해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올해 안에 점포당 1대씩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