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배석판사 105명 중 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와 재판권 독립 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다만,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논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더 이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고법 배석판사회의는 전국 평판사들의 맏형격인 판사들이 모인 회의라는 점에서 회의 시작 전부터 법원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등법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서울고법 판사들까지 신 대법관의 행위를 부당한 재판개입으로 결론 낸 만큼 신 대법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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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사법부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를 고비로 판사들의 집단적 움직임이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신 대법관이 판사들의 집단 움직임이 잦아든 뒤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법관들이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표현된 것으로 본다"며 "이젠 신 대법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을 포함해 지금까지 판사회의가 열린 곳은 전국 고등·지방 법원 26곳 중 16곳(61.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