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코리아'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5.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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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평균 환율 1100선까지 추가매수 유인높아"

증시 단기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상품가격은 급등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달러가치 하락은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와 주가 및 상품가격 상승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일 달러/유로는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으며 엔/달러는 1주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유로, 엔 등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1.079로 전일보다 1.2% 떨어져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품가격은 급등해서 유가는 3%, 상품지수는 1.4% 이상 상승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이후 전 세계에 각인된 '안전자산 선호=금과 달러'라는 방정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정상윤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글로벌 펀드 자금 동향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이후 각광 받았던 자산은 안정적인 미국 채권과 MMF였지만 올해들어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하면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달러화 약세=위험자산 선호' 때문이란 설명이다.

4월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12.8배로 2000년 이후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상황은 아닌 것. 하지만 외국인들은 3월 이후 순매수를 확대하기 시작해 올들어 이미 6조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1300선을 넘어선 4월에 4조원을 매수했고 연속해서 고점을 갱신해온 이달에도 2.7조원을 매수한 상태다.

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는 선진국 대비 높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달러화 가치하락에 상대적 통화강세로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집중된 2003년부터 2006년 4월까지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었으며 이때의 평균 환율이 11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매수 유인은 아직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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