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부회장 "맥주공장 짓겠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5.22 08:19
글자크기

"프로젝트팀 만들어 자체 공장 건설… 맥주 사업 승산있어"

신동빈 롯데부회장 "맥주공장 짓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사진)은 "맥주 사업은 승산이 있다"며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우리가 자체적으로 맥주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 회장단 만찬 후 기자와 만나 오비맥주 인수 불발 이후 롯데의 맥주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일부 고위 관계자가 공장 설립을 통한 맥주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적은 있으나, 그룹 오너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겠다는 뜻으로, 그만큼 맥주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부회장은 또 "해외의 경우 기린, 아사히 등 대형 업체들이 많은 만큼, 국내에 공장을 지을 생각"이라고 말해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소주 '처음처럼'의 두산 주류부문를 인수해 주류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롯데는 기존 소주, 양주, 와인, 전통주에 이어 맥주 사업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롯데는 매물로 나온 오비맥주를 인수, 단숨에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매도자와의 희망 가격 차이가 커 인수가 무산됐다. 롯데는 현재 아사히 맥주와 합작해 설립한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또 정유 업계에서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생긴 현대오일뱅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전에 관심 있게 봤지만, 지금은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1대주주인 IPIC(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고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매각 문제로 국제중재재판소(ICC)의 본안 심리가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