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 쌍용차 직장폐쇄할 듯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5.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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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2일부터 옥쇄파업 돌입"… 부품사들도 잇따라 휴업실시

법정 관리 중인 쌍용자동차 (5,350원 ▲50 +0.94%) 노조가 21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직장폐쇄 등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평택 공장에서 긴급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오늘 전원 퇴근하고 내일부터 옥쇄파업에 들어간다"며 "사측이 어떠한 방해공작을 펴도 정리해고 안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지난 8일 노동부에 2405명에 대한 정리해고안을 신고하자 노조는 최근 부분파업을 연이어 벌이며 반발해왔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정리해고가 경영정상화에 필수적인 절차로 보고 계획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직장폐쇄 등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회사는 정리해고 인원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신청기간을 연장까지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노조가 현실적 판단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도 공장을 휴무키로 하고 대응에 나섰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채권단 사무총장은 이날 "2~3주 동안은 직장폐쇄를 각오하고 쌍용차 매출비중이 높은 40~50개 업체도 내일부터 휴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수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차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품사들은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빨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오는 22일 법원의 1차 관계인 집회가 예정돼 있어 쌍용차 노조가 총파업 시점을 이 때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법원과 채권단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전제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예상된 진통'이 당분간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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