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다음 '전기차', 한국도 바빠졌다?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5.21 11:09
글자크기

미국, 유럽, 중국 등 앞다퉈 전기차 양산계획 발표, 국내도 가세

↑지난 20일 한국전기차산업협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첫 창립총회를 열고 전기차 전용섀시인 'KEV-1'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한국전기차산업협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첫 창립총회를 열고 전기차 전용섀시인 'KEV-1'을 공개했다


올해 들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완성차들과 중소규모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은 2015년까지 각각 100만 대, 중국은 그보다 더 빠른 2011년까지 50만 대의 전기차 양산계획을 밝혔다.

일본의 닛산차는 내년 한번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미국에서 시판하는 구체적인 판매마케팅까지 이미 정했다. 닛산은 또 201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10만대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도 최근 내년 전기 차 양산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전기차 버전개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바빠졌다. 우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150대 전기차 시범운영사업(제주)' 준비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다. 르노삼성도 2011년부터 준중형급 전기차를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기차 관련 중소기업들도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50여개의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창립하고, 전기차를 독자적으로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임명된 원춘건 클린카클린시티 대표는 "현대·기아차등 완성차업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에 대해선 시장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미국이나 유럽 등이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자 부랴부랴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전기차의 속도나 충돌실험 등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관련법규가 까다롭지 않다"며 "국내도 전기차 등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존 완성차와 차별화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한 전기차업체인 CT&T사가 생산하는 'E-Zone' 전기차는 미국에서 경찰차로 납품되기도 하고 수출물량도 적지 않지만, 정작 국내에선 최고속도가 낮다는 이유로 아직 도로운행 허가를 받지 못했다.


업계관계자는 "수년 내에 전기차와 관련된 충전케이블과 배터리 등 수요가 미국에서 크게 늘 전망"이라며 "이미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일본이 독보적인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누구도 확실히 점유하지 않은 전기차 시장을 개발하는 것이 더 미래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