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골프]눈에 속다(4)- 입사각과 출사각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9.05.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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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마추어들이 클럽의 로프트 각도에 속는다. 체중이동을 과감하게 못하는 골퍼들 대부분이 로프트 각도에 속고 있어서 그렇다.

로프트 각이란 수직에서 클럽페이스가 누워있는 각도다. 회사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7 아이언의 로프트 각은 36도 내외다. 로프트 각이라는 것은 공이 날아갈 탄도를 결정하는 요소이니까 셋업을 하고 가만히 서서 클럽페이스를 내려다 보면 공이 날아갈 탄도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함정이 있다.

클럽의 로프트 각이라는 것은 결정되어 있는 것이지만 셋업상태에서의 클럽페이스와 지면이 이루는 각과 임팩트 순간 지면과 클럽페이스가 이루는 각도는 전혀 다르다. 셋업 상태보다 실제 임팩트에서의 각도는 훨씬 수직에 가깝게 서게 된다.



체중과 중심축도 공이 날아가는 쪽으로 이동을 해 있고 그립의 위치도 셋업을 했을 때 보다 그 쪽으로 이동해 있다. 공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는데 그립의 위치가 왼쪽으로 이동을 했다는 것은 당연히 클럽페이스가 셋업 때보다 수직으로 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7번 아이언 정도면 거의 지면에 수직인 상태로 공과 만나게 된다.

그럼 공은 바닥을 스치듯 날아가게 될까? 그렇지는 않다. 클럽이 공을 만나러 들어가는 것을 입사각이라고 한다면 공의 최종 탄도는 입사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과 클럽이 이별을 하는 순간의 출사각에 의해 결정된다.



입사각과 출사각을 얘기하는 이유는 아이언과 공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순간적인 점이 아니라 일정 시간을 경과한다는 것이고 실제 각자의 헤드 스피드에 따르기는 하지만 약 1~2센티 정도는 묻어서 함께 가는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출사각 또한 셋업 당시의 클럽이 지면과 이루는 각도 보다는 훨씬 수직에 가깝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보면 처음 셋업을 했을 당시의 클럽페이스의 각도에 가깝다. 왜 그럴까?

공이 뜨는 것은 클럽페이스의 각도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백스핀에 의한 ‘양력’으로 뜨는 것이다.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배운 비행기가 날개의 모양에 의해 뜨게 되는 원리와 같다.


정리해서 얘기하면 체중의 이동을 원활하게 못하거나 공을 임의로 띄우려는 의도적 동작을 가지고 있는 골퍼들 대부분은 공의 궤적이 그리는 최고점과 공이 원래 놓여있던 지점을 있는 직선을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라는 시각적인 착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체중의 이동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음으로 해서 스윙 전반의 자연스러움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공은 직선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다. 낮게 출발해서 비행기가 급격히 이륙하는 것처럼 급부상하는 것이다. 부상하는 구간이 워낙 빠른 속도로 공이 날아가고 짧은 구간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생각보다 훨씬 낮게 공을 보내겠다고 생각해야 스윙도 자연스러우면서 체중의 이동도 원활하고 편안하게 공을 칠 수가 있는 것이다.

스윙과 공이 날아가는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미지가 그래서 중요하다. 잘못된 이미지와 시각적인 착각을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스윙을 교정해 놓아도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눈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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