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탐욕에 목표지수 하루하루 뛴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5.20 15:08
글자크기
외국인의 주식 탐욕이 식을 줄 모른다. 20일 오후 3시 현재 5200억원 순매수다. 개인과 기관 등 국내투자자들은 고점을 의식하며 비중을 줄이는데 여념이 없지만 외국인은 이를 다 받아갈 태세다. 4, 5월 순매수는 6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감을 유지함에 따라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동성은 어느 때보다 풍부한데 위험자산 선호는 강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미국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IX 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리보 금리는 사상최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19일 기준 리보 금리는 0.75%.



외국인의 주식 매수 열기가 강화되면서 전문가들의 코스피 목표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전날 하반기 증시전망을 통해 3분기 코스피가 16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500을 넘어서면 단기 대응을 해야겠지만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2분기중 글로벌 경기가 바닥권을 통과할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며 목표지수를 올렸다.

코스닥시장은 14일째 랠리를 보이고 있다. 560선마저 넘어섰다.
외국인의 매수를 바탕으로한 탄탄한 수급 덕에 시장참여자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비공식적이지만 증권맨들 사이에 코스피가 18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찌 베어마켓 랠리를 넘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해온 메리츠증권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지만 추가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을 팔 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스피 목표치는 1580으로 변함이 없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추세를 이탈할 정도의 조정은 나타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매도에 치중하고 있는 연기금, 투신이 조만간 매수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전했다.
SK증권은 업종별 순환매를 예상하며 동시에 1400 안착에 따른 간접투자자금의 유입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여전히 이번 랠리의 목표치를 1500정도로 제시하며 추가상승 여력이 많지 않은 만큼 지금은 비중을 조금씩 줄여야한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설명회에서 3분기 이후 기업ㆍ가계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차익실현' 전략에 무게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11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하기 이르다며 코스피는 1200~1500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실물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유동성은 풍부하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원자재 가격상승은 인플레 및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