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저변에는 서로 앙숙이 된 '한 가문, 두 집안'의 감정 싸움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볼프강 포르쉐 포르쉐 회장과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은 포르쉐/폭스바겐의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손자들이다. 한 뿌리에서 나온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서로 사촌지간이다. 이름도 할아버지로부터 하나씩 물려받았다. 그러나 사이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 포르쉐 박사의 직계인 포르쉐는 덩치는 비교가 안되지만 폭스바겐의 지분 51%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인수에는 폭스바겐의 지분을 보유한 니더 작센 주정부의 승인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물론 그 뒤에는 집안 '형님'인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의 강한 반대 입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감정마저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인듯 싶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이 자신의 주도하에 합병을 진행하려 하면서 양사의 M&A가 집안 다툼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쉐 회장이 피에히를 밀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강력한 지지를 업은 피에히 회장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으면서 양측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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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에히 회장이 포르쉐의 약점인 부채(90억유로) 문제를 꺼내들자 1차 협상은 깨지고 말았다.
양사는 19일 협상을 재개했지만 FT는 M&A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결국 양가의 명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오너' 자본주의에도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