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잇딴 '개성공단 철수론' 제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5.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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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억류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 안전을 위해 공단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하는 게 (정부로서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개성공단 철수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기존의 남북사업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인질로 시행된다면 이것보다 큰 모순이나 자가당착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쟁터에서도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를 받는 게 국제법이고 상식인데 민간인을 구금하고 접견조차 못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상상할 수 없다"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이어 "유씨의 억류 기간이 52일이 지났는데도 정부가 하는 일은 실상 아무 것도 없다"며 "더 큰 문제는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개성공단에 우리 국민이 또 다른 변고를 당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장소가 서울 시내든 북한의 개성이든 정부로서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며 "개성공단은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시작한 사업 인 만큼 민간인이 위해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군사적·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국제적 상식이 통해야 한다"며 "북한이 남북평화를 염원한다면 이 사안에 대해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배석한 현인택 통일부장관에게 "국민 생명이 중요한데 북한 의도만 따지고 있을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철수를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었다.


정 최고위원의 개성공단 철수론은 이 사업이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형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등 정씨 일가가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 최고위원은 훌륭한 자기 아버지의 정신은 받지 않고, 재산만 유산으로 받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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