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한국시장 점유율 5%로 올릴 것"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5.26 07:37
글자크기

[CEO인터뷰]사노 토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

↑사노 토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 <br>
ⓒ임성균 기자 ↑사노 토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
ⓒ임성균 기자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을 내며 35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F1경주차량’과 800여 명이 넘는 승객들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A380’ 여객기의 공통점은. 바로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사실이다.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한국 판매 법인을 이끌고 있는 사노 도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41)의 첫인상은 실험을 막 마치고 나온 연구원 같은 느낌이었다. “안녕하세요”라며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수줍어 보이지만 미국 인도네시아 등은 물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오지에서까지 타이어를 팔아본 ‘세일즈 맨’이다.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지면과 닿는 유일한 부분 "

브리지스톤은 연매출 254억 달러 규모로 세계 1위의 타이어 기업이지만 국내 점유율은 현재 1.5%내외에 불과하다.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원인은 국산 타이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이다.



판매 전략을 묻자 사노 사장은 “단숨에 판매를 끌어올릴 전략 같은 건 없다”면서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지면에 닿는 부분인 타이어가 자동차 주행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고객들에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타이어의 ‘성능(퍼포먼스)’을 고객들에게 눈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 “현재 브리지스톤이 단독으로 F1 경주차량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만큼, 2010년 한국에서 열리는 F1대회를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인지도와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습니다. 이 밖에도 브리지스톤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시승행사나 국내 레이싱 대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표이다 보니 직접 현장을 챙기는 영업활동은 약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바빠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지방에 내려가 영업 현장에서 뛰는 사원들과 소주 한 잔씩 꼭 한다”며 “한국 음식이 조금 맵긴 하지만 안주로는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완제품과 원재료를 만드는 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190여 개의 공장을 갖고 있는 브리지스톤이지만 정작 한국엔 아직 공장이나 연구소가 없다. “아무래도 생산시설이 있는 일본과 가깝다보니 수입해서 판매하는 게 비용측면에서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얼마든지 공장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노 토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 <br>
ⓒ임성균 기자 ↑사노 토모야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 사장
ⓒ임성균 기자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표준"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지난 4월 회전 저항을 30%이상 줄여 차량 연비를 향상시킨 친환경 타이어 ‘에코피아 EP100’을 출시했다. 그는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에서 타이어 업계도 예외일 순 없다”며 2007년 재생타이어 회사인 미국 밴닥을 인수한 것도 ‘친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엔 브리지스톤의 고성능 타이어와 밴닥의 재생타이어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 타이어’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현재 국내 재생타이어 이용률이 3~4%수준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50%가 넘는 만큼 앞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될수록 재생타이어 시장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지스톤의 핵심 사업은 타이어지만 타이어 이외에도 자전거,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패널, 전자 종이와 같은 친환경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이른다.

그는 “일본 슈퍼마켓에 가보면 대부분 손으로 쓴 가격표를 이용하지 않고 언제든지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전자종이를 이용한다”며 “이외에도 브리지스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된 제품들을 철도를 통해 운송하는 등 모든 생산 판매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다. 그는 경기 침체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는 ‘환율’을 꼽았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환율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회의실 벽면에 ‘2010년 (한국)시장 점유율 5% 달성’이라고 쓰여진 표어가 눈에 들어왔다.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최선을 다하자”는 신조를 갖고 있다며 “한국 진출 이후 매년 20~30%씩 성장해온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