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실패해도 사회적 자산이다”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09.05.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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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

“주식시장은 고위험-고수익 구조라고 하는데, 현재 벤처기업은 고위험-저수익 구조인 것 같습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위험이 적다고 느끼려면 사업 실패 후 재기가 쉬워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벤처기업은 실패해도 사회적 자산이다”


이재석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국내 금융권이 최고경영자에게 과도한 입보를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벤처기업은 실패해도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시장이 얼마나 변했는지 질문했다. 그는 “10년 전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당시 대기업이 인터넷시장에 물밀 듯이 몰려왔으나 대부분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초기 시장에서 사람을 모으면 돈이 된다는 생각이 대세였다. 심플렉스인터넷도 그 때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1년 뒤인 2000년부터 ‘마트24’라는 종합쇼핑몰을 운영했다.

당시 쇼핑몰 1개 구축비용은 수억 원이었다.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쇼핑몰 구축회사들이 무너지자 심플렉스인터넷은 재빠르게 호스팅에 손을 댔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 ‘인터넷 빙하기’를 넘겼다.



현재 심플렉스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회원수는 300만 명이다. 호스팅 회원수는 약 40만명, 카페24에 입주한 쇼핑몰은 35만개 정도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 원이다. 인터넷 빙하기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과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호스팅만으로 사업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만 필리핀은 올 하반기부터 웹디자인 콘텐츠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석 대표는 지난 10년간 특별히 어려웠던 시절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장을 보고 냉철하게 판단한 뒤 행동해야 한다”며 “내 생각이 맞을 것 같다고 검증하려고 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벤치마킹을 당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심플렉스인터넷의 기업문화가 벤처기업에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정착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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