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신일 18시간 마라톤 조사후 귀가

서동욱, 류철호 기자 2009.05.20 04:33
글자크기

(종합)지난 주말 CJ그룹 이재현 회장 극비 소환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1,970원 ▼25 -1.25%) 회장을 전날 불러 1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20일 새벽 4시30분께 귀가시켰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채무를 탕감 받고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을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조만간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한 전 청장에게 박 전 회장을 선처해 주도록 청탁한 혐의다. 또 편법 주식거래 등을 통해 증여세 85억원 등 100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 혐의는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된 알선수재와 증여세 포탈 등"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상대로 박 전 회장의 청탁 이후 금품이 건네진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세포탈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세무조사 무마 로비 혐의는 적극 부인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씨 부탁을 받고 수차례 한 전 청장을 접촉한 정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세무조사가 그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 전 청장이 천 회장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실패한 로비'로 검찰은 결론지었다.

한 전 청장은 검찰에 이메일로 보낸 20여쪽 분량의 진술서를 통해 "천 회장 부탁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세무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운영하는 세중옛돌박물관 돌 사업과 관련해서도 증여세 등을 탈루한 일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주말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극비리에 소환 조사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소환된 이 회장을 상대로 천 회장과의 주식 거래 내역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이 회장이 세중나모여행의 자회사인 세중 DMS의 지분 38만 75주를 CJ 계열사인 엠넷미디어가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천 회장 측에 경제적 이익을 줬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멤버십 포인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업체인 세중 DMS의 서비스 기법을 도입할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